본문 바로가기
사월의 일상- 문해력

문해력이슈, 문해력 저하의 문제점

by 사월의 일상 2024. 3. 23.
반응형

 

문해력, 어휘력 젊은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젊은 세대들이 문해력, 어휘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들과 기사들을 많이 접해보셨을 겁니다. 실제로 대학생 단체 대화방에서 금일을 금요일로 오해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이 밖에도 심심한 사과라는 말도 잘못 이해해 기사가 나기도 했습니다. 심심한 사과는 마음 깊이 사과한다는 뜻인데 텍스트 자체로만 이해해서 사과하는데 왜 심심하냐, 성의 없이 사과해도 되는 거냐, 심심한 거를 지루하다 이렇게 이제 알아듣고 SNS에서 싸움도 벌어지고 갈등이 생긴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비단 젊은 세대의 문제가 또 아닌 것이 학교에서 수학여행 가정통신문의 중식 제공을 보고 학부모가 왜 한식이 아니라 중국 음식이냐, 교과서는 도서관 사서 선생님께 반납하세요 라는 문구를 보고 학부모가 교과서를 새로 사서 반납하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모두 문해력, 어휘력이 가져온 일들입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문해력과 어휘력이 떨어졌을까요?

 

중학생 어휘 테스트 (문해력)

어휘는 기본적으로 언어의 재료입니다. 요리할 때도 다양한 재료가 있어야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듯 어휘도 여러 가지 말들을 많이 알고 있으면 나의 감정이나 상황 설명을 보다 잘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중학생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어휘 테스트가 있습니다. 중학생 자녀에게 아래 단어의 뜻을 적게 해 보는 것입니다.

중학생 어휘 테스트
대관절, 을씨년스럽다, 시나브로, 개편하다, 오금, 샌님, 미덥다

만약 세 단어 이상 정확한 뜻을 썼다면 평균 정도 어휘력 수준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옛날 표현을 알아야 하는 이유

학생들은 요즘 잘 사용하지도 않는 옛날 표현인데 몰라도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세대 간 경험이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모르는 표현이 있는 것이 당연하고 세대가 차이가 있는 건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아야 하는 이유는 항상 10대로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라나면서 다른 위치, 다른 역할을 하면서 살아가게 되는데 그때 기본적으로 필요한 말이 있습니다. 또 사람의 관계 역시 우리가 어떤 말을 어떻게 쓰는가, 언어에 따라 관계가 좋아지기도 하고 틀어지기도 합니다. 김영하 작가님도 학생들에게 글을 쓸 때 한 마디로 단축하는 짜증 난다는 표현을 쓰지 말고 이 짜증 난다는 감정이 뭔지를 표현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정확한 표현,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 에티켓

언어 사용은 에티켓입니다. 섬세한 언어를 썼을 때 정확한 표현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상대가 더 잘 이해할 수 있죠. 근데 모든 걸 이제 어떤 하나의 말로써 그냥 모든 걸 넘어가는 것들은 어떤 면에서 게으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평소 내 생각과 마음, 감정을 정리해 문장과 단어로 표현을 하는 언어 에티켓이 돼 있으면 사람과의 대화가 버겁지 않습니다. 하지만 앞에 말한 거처럼 간단한 말로 단축하는 대화만 한다면 내 생각, 마음,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어렵고 텍스트로만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언어는 자기 성장을 하는 굉장히 중요한 방법의 하나입니다. 글을 읽고 여러 가지 말들을 이해하고 이 말들로 내 감정을 표현해보고 상대를 이해해 보는 것이 나를 이해하고 내 관계를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굉장히 좋은 방법입니다.

 

글을 읽기 어려워 하는 이유, 글을 읽기 위한 훈련

문해력이 이슈화되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글을 읽고 쓰는 상황, 사람들과 언어로 소통하는 환경 자체가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글보단 영상으로 정보를 얻고 그것으로 소통하는 세상이 돼서 글을 읽을 일이 별로 없게 되고 긴 글을 읽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대학교에서도 논문을 읽고 공부한다고 하면 학생들의 표정이 안 좋아진다고 합니다. 책을 읽고 써오는 것도 어려워한다고 합니다. 학부모들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라. 하지만 가정통신문을 안 읽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코로나 시국에 선생님들이 가정통신문에 중요한 안내사항이 있어도 읽지를 않아 영상으로 만들어 보냈다고 합니다. 알고리즘도 보고 싶은 것만 추천을 해줍니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 믿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읽게 되는 걸 확증 편향이라 합니다. 이 확증 편향이 무서운 것이 내 생각이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기울어져 있는 걸 모르고 바르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내가 나한테 구미에 맞는 것만 계속 보고 웃게 되면 내가 그냥 항상 옳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내 관심사만 보면 내가 갇힌 세상에서 고집스러운 세상을 나 스스로 구축하는 것입니다.

 

의도적으로 다양한 글을 읽어야 하는 데 집중하기가 어려운 분들이 있습니다. 읽는 것도 훈련인데요. 좋은 훈련 방법의 하나가 예를 들어 책이라고 하면 연필이나 형광펜을 사용해 좋은 말, 기억하고 싶은 말을 밑줄을 치는 것입니다. 분명한 목적을 만드는 것이죠. 분명한 목적을 만들면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글을 읽는 것이 개인적인 활동이라고 생각지만, 글을 읽는 것은 사회적인 활동입니다. 글을 읽고, 대화하고, 일하고 공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글을 읽는 훈련은 꼭 해야만 합니다.